오늘의 취업 칼럼

직업상담사 2급 자격증 취득하기엔 늦었다?!

hey summer 2023. 3. 15. 16:13

저에게 한 여성 구직자가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선생님은, 12년 차 직업상담사로서 근무한 사람으로 볼 때

이 분야는 이미 포화상태로 보이는데

지금 직업상담사 2급 자격증 취득하는 것을 추천하시나요?"

 

저는 곰곰이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추천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

저는 아직도 직업상담사 2급 자격증 취득을 위해 가입했던, 직업상담사 카페를 가끔 들어가 봅니다.

작업상담사 커뮤니티 카페에는

자격증 취득을 꼭 하겠다는 다짐과

합격의 기쁨

불합격의 아쉬움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리고 가끔 더 나은 곳으로의 이직을 꿈꾸며

워크넷, 사람인에서 '직업상담사'를 검색해 봅니다.

 

어떤 기관에서, 어느 정도의 경력을 가진 사람을 얼마에 쓰려고 하는지 들여다보는 겁니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급여는 거의 최저임금이거나, 최저임금을 갓 넘겼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제가 자격증 공부를 하던 2010년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채용건이 있었다는 점은 확실합니다.

체감상 3배 이상, 많게는 5배 이상 채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고용노동부의 업무를 위탁받은 업체 이외에도 다양한 공공기관에서 직업상담사를 계약직 또는 기간제 근로자로 채용을 했습니다.

 

계약직, 기간제 근로자는 2년을 초과하여 근무할 수 없었기 때문에

여기서 근무하던 직원이 저기로 가고

저기서 근무하던 직원이 여기로 오는

서로 자리 바꾸기 식의 활발한 이동이 있었던 시기가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또한, 그 시기 고용센터에서는, 내일 배움 카드 상담원, 행정인턴, 구인상담원 등 다양한 기간제 근로자를 매년 대규모로 채용을 해 왔습니다. 자격증 취득자가 경력을 쌓을 기회가 무궁무진했죠.

 

그러다,

국가기관, 공공기관 기간제 근로자의 정규직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해당 기관에서 근무하던 직업상담사의 신분이 공무직으로 변경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기를 기점으로 공공기관의 일자리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그때 그 붐을 타고 정규직으로 전환된  분들이 저처럼 2010년도 즈음에 이 일을 시작했거나 그때도 이미 이일을 하고 계셨던 고인 물들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현재는 고용노동부 일자리 사업을 진행하는 위탁기업이나 대학 일자리센터, 직업학원, 소수의 공공기관에서 기간제로 직업상담사를 채용하는 것 이외에는 채용건이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때문에 자격증은 취득했지만, 일자리를 얻지 못하여 장기 구직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직업상담사 커뮤니티 카페에는 정부 일자리 사업은 경력 1년 이상을 요구하는데, 신입을 뽑지를 않는다는 하소연을 빈번하게 볼 수 있습니다.

 

'직업상담사'라는 직종이 처음엔 뭔가 있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실무는 사실상 서비스 직종에 가깝습니다.

 

감정노동 그 자체입니다.

 

매일매일 전화와 대면 상담을 해야 하고, 늘 비슷한 말과 비슷한 결괏값을 도출하게 됩니다.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경우에는 일실적인 취업알선보다는 지원제도 안내나 행정 업무를 더 많이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가 이려러고 직업상담사 되었나..' 하는 생각을 아마 현업에 계신 분들은 한 번쯤 해 보셨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전문가로서의 자신감이 배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시대에 뒤처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청년층의 취업준비는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만 합니다.

 

그렇게 저의 10년이 흘러갔습니다.

30대 초반에 시작해서 이제는 마흔을 넘기고

이 분야에서는 그래도 누구보다  잘 자리 잡았다고 생각하는 위치에 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직업상담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하는 분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공공기관 입직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공무원과 비등한 복지를 누리면서 정년이 보장되는
중년 여성들이 일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환경이 공공기관이니까요.
 
그렇다면, 공공기관을 목표로 하는 분들이 이제 자격증을 취득해서 입직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닐까 고민이 되실 수 있습니다.
 
저는 30대 초반에 남들보다 빠르게 입직한 편이지만 제가 시작할 당시에 40대 분들이 대다수였습니다.
그분들이 공공기관 정규직으로 전환되어 근무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정년까지 약 5~7년 정도 남아 있고, 퇴직 이후에는 공석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저희 기관에도 정년퇴직자하 한 해 한 해 더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분들이 나간 자리 여러분이  채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공공기관 일자리는 명함 좀 내밀어 보겠다 하면 적어도 3년 이상의 경력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중에 공공기관 업무 경력이 있다면 더 좋고
없더라도 노동부 일자리사업 경험이 있다면 더더 좋습니다.
 
능력이 되신다면 직업상담 관련 학위를 취득하는 것도 좋습니다.
아니면 1급 자격증 취득도 공공기관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스펙이 될 수 있습니다.
공공기관 채용은 무조건 누가보아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될 수밖에 없는 사람이 됩니다.
 
경력은 많을수록, 자격증은 급수가 높을수록, 관련 학력도 높을수록 좋습니다.
또, 조금이라도 나이가 어린것도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직업상담사라는 직종에 관심이 있고, 그 일을 내가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자격증을 딸까 말까 고민할 시간에
일단 시작하고, 경력을 쌓아 두셔야 여러분에게 온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오며, 10년 후 오늘을 후회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10년 전 제가 이 일을 시작할 때 실업상태였던 제 친구에게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하라고 권유했었습니다.
그 친구가 말했습니다.
 
"지금 취득해도 늦지 않을까? 그때 취득하라고 할 때 할걸 그랬어" 
 

지금으로부터 10년이 또 지난 후에도 똑같은 이야기를 하지 않고 싶으시다면, 지금 GO 하십시오.